마흔 넘으면 80%이상 앓는 잇몸질환, 스케일링부터 하세요

치과질환은 충치와 잇몸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잇몸질환(풍치)은 잇몸이나 잇몸 뼈 등의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잇몸질환은 35세가 지나면 4명중 3명꼴로, 40세이상 장노년층은 80~100%가 앓은 경험이 있다.
잇몸 질환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프라그와 치석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프라그나 치석이 생기는데, 프라그나 치석에 들어있는 세균들이 만들어 내는 독소가 잇몸 속으로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켜 잇몸질환이 생긴다.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보철물이 잘 맞지 않는 경우, 항상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우에도 프라그와 치석이 생기기 쉬우므로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전신 건강이 나쁜 경우 질병에 걸리거나 영양 상태가 나쁠 때도 잇몸 질환이 생긴다.
치주염이 생기면 치과에 가기보다는 약이나 민간요법부터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하는 잇몸약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 강화되는 것을 도와주는 약에 불과하다. 따라서 잇몸질환이 생겼으면 염증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며 약은 보조제로 활용해야 한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는 초기라면 스케일링만 받아도 완치가 가능하다”며 “중기를 넘어서 잇몸뼈에 손상이 있을 경우 국소 마취를 한 다음 부어오른 잇몸을 잘라내고 치아 뿌리 깊숙이 박힌 치석과 불순물을 제거해야하고, 염증이 잇몸뼈까지 번지면 치아를 뽑고 얼굴이나 목의 고름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이를 잘 닦아야 한다. 칫솔질은 횟수와 시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꼼꼼히 닦느냐가 더 중요하다. 칫솔질은 하루에 3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닦는 ‘3·3·3 운동’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흔히 칫솔을 양옆으로 마구 문지르며 이를 닦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오히려 치아가 망가진다. 보통은 칫솔을 가볍게 잡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덮어 내리듯이 닦는 ‘회전법’으로 닦는 것이 좋다. 또 잇몸과 혀도 같이 닦는다. 칫솔이 닿기 힘든 어금니 사이사이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서 찌꺼기를 없애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