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볼프스부르크는 인구 15만명의 소도시지만 매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250만명을 헤아린다. 폭스바겐이 운영하는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 덕분이다. 자동차 박물관, 폭스바겐 브랜드전시관과 출고장, 각종 이벤트 시설로 구성된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에 들어간다.
내년초 경기도 고양시에 국내 최대규모 자동차 테마파크가 문을 연다. 현대자동차는 9일 고양시에 건립중인 자동차 체험시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외관을 공개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현대자동차가 복합 자동차 체험 공간 조성을 목표로 2013년 개발에 착수해, 2017년 초 개관을 앞두고 있다.
1만6719㎡(5,058평) 부지에 지상 9층, 지하 5층 등 총 14층 규모로 지어질 스튜디오에는 현대차 고객들이 자동차 수리를 맡길수 있는 서비스 센터와 자동차 전시관, 각종 이벤트홀이 들어선다. 스튜디오에서 출발해 고양시 인근 도로를 주행하는 각종 ‘테마시승’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현대차가 운영하는 모터스튜디오로는 서울과 모스크바에 이어 세번째지만 앞서 두 스튜디오와는 규모와 성격이 판이하다. 2014년 문을 연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서울 강남에 위치해 근접성은 뛰어나지만 공간적 제약(지상 5층)이 커 소규모 브랜드체험 이벤트장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모스크바 스튜디오 역시 현지인에게 현대차 브랜드를 알리는 정도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5대 자동차 공업국이면서도 지금껏 제대로된 자동차박물관 하나가 없었다”며 “고양 스튜디오는 자동차 역사와 문화, 시승체험을 한 공간에서 만끽할수 있는 국내 최초의 본격 자동차 테마파크”라고 설명했다. 마치 놀이공원처럼 자녀를 동반한 가족 또는 친구들끼리 하루를 즐겁게 보낼수 있는 곳이 고양 스튜디오가 지향하는 컨셉트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는 각 브랜드 소재지를 중심으로 이같은 성격의 자동차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다. 독일은 아우토슈타트 외에도 BMW본사가 있는 뮌헨, 벤츠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에 각각 ‘BMW 벨트’와 ‘벤츠 박물관’이 있어 지역 랜드마크로 기능하고 있다. 두곳 모두 연간 7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자랑한다. 일본은 아이치현의 ‘도요타 박물관’이 유명하다. 도요타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세운 이 건물은 일본 최초의 자동차 박물관이기도 하다. 혼다는 도쿄 시내에 경주트랙까지 갖춘 ‘혼다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GM은 회사 역사를 한눈에 관람할수 있는 ‘GM 헤리티지 센터’를 디트로이트에 두고 있다.
한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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