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문기업 알톤스포츠가 핸디소프트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원스톱 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대기업과 통신사가 참가하지 않고 중견기업들이 힘을 합쳐 IoT 서비스에 본격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알톤스포츠는 관계자는 최근 매일경제신문 기자에게 “지난해 IT기업인 이녹스가 알톤스포츠를 합병한 이후 혁신적인 자전거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그 첫번째가 IoT 자전거”라며 “자전거에 블루투스 센서를 심어 네트워크 연계망을 구축함으로써 자전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는 이르면 올해 말 IoT 자전거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핸디소프트는 향후 서비스 유지보수를 해주며 연간운영비를 받을 예정이다.
알톤스포츠의 IoT 원스톱 관리시스템을 이용하면 체계적인 자전거 생산·판매 이력관리가 가능해진다. 현재 전국의 자전거 대리점은 제대로 된 판매·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어떤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고, 어떤 제품은 외면받아 재고로 쌓이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그 결과, 인기상품에 대해 사용자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비인기 상품의 재고는 쌓이는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자전거에 블루투스 센서를 심은 뒤 판매 추이를 기록·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체계적인 판매·재고 관리가 가능해진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자전거 대리점이 전국에 수천개가 있기 때문에 기존엔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IoT 원스톱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최적의 생산·판매 모델 구축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자전거가 고장났을 때 구매자가 편리하게 수리를 요청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자전거의 경우 보통 1년간 무상유지보수 서비스를 지원해주는데, 이 기간동안 이사를 가서 자전거가 고장날 경우 근처 대리점에서 자전거 수리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전거를 구매한 이력을 제대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불편하더라도 처음 자전거를 구매한 대리점에 가서 무상수리를 받거나, 근처 대리점에서 유상 수리를 받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IoT 원스톱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다른 대리점에서 구입한 자전거라도 구매 이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근처 대리점에서 자전거 수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자전거 도난분실 경고도 가능해진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IoT 자전거는 네트워크 연계망을 통해 자전거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차 시 정지돼 있는 자전거가 움직이면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도난 방지 알람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는 처음 IoT 원스톱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때 통신사와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설치비용과 유지보수 운영비가 너무 비싸고 별도의 통신비까지 지불해야 돼 대안을 찾던 중 핸디소프트와 손을 잡았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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