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 자재의 표면재로 쓰이는 데코페이퍼(무늬지) 인쇄 분야의 국내 1위 프린테크케이알이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앞세워 업계 처음으로 디자인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린테크케이알은 최근 50억원을 투자해 디자인연구소를 확장개편하고 올해 들어 신규 디자인 28종의 독자개발을 끝마쳤다. 지난달 26~27일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는 국내외 기업간 거래(B2B) 바이어들 300여명을 초대해 디자인 발표회를 진행하며 추가공급 계약을 진행했다.
발표회장에서 만난 프린테크케이알의 모회사 프린테크 임종두 회장은 “순수한 디자인 연구공간으로 실내공간 500여평을 확보하고 업계 최대 쇼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국내 가구업체들과 마루업체들 대부분은 수입산 제품을 써왔지만 수직계열화를 통해 모든 제품을 디자인부터 만드는 국산화에 성공한 끝에 현재 국내 가구·인테리어 표면재 시장의 절반까지 수입 대체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06년 모회사 프린테크의 데코페이퍼 인쇄 사업부를 떼어내 세워진 프린테크케이알은 그간 국내 최대 그라비아 인쇄 양산설비로 인쇄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었다. 문제는 국내 업계 전반적으로 제조를 중심에 둔 나머지, 독일과 일본 등지에서 개발된 참나무·소나무 등의 무늬 디자인을 모방하기에 급급했었다.
프린테크케이알은 자체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기존의 디자인 모방을 넘어 자체 개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회장은 “해외 전시회 참관과 디자인 트렌드 분석에 집중하고 모든 개발과정을 디자인연구소에서 전담한 끝에 누적 200개의 무늬지 디자인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미개척의 영역이던 해외 무늬지 디자인 시장도 개척해 중국, 인도 등지의 해외지사를 통해 100만 달러의 수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해외 디자인을 모방하던 패스트팔로워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과감한 R&D투자에 있었다. 150억원대 가량의 연매출 중 20%를 R&D에 투자하는 프린테크케이알은 국내 데코페이퍼 업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 연구소를 보유하고 전담인력과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서 유일하게 원목을 가공처리·촬영과정을 거쳐 디지털 이미지를 가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인쇄 동판 조각 등 하드웨어부터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까지 전부 갖춘 곳이기도 하다. R&D투자의 결과 국내 데코페이퍼 시장점유율 40%(추정치)로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고 LG하우시스 전 제품, 구정강마루(제품의 80%),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등 국내 유명 가구·인테리어 업체에 디자인을 공급하고 있다.
프린테크케이알은 전문디자이너와 양질의 재료로 디자인 품질을 끌어올렸다. 프린테크케이알의 디자이너들은 모두 경력직으로 2인1조로 재료가공과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산림조합중앙회의 도움으로 각종 폐목이나 벌목현장에서 국산나무를 저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25여년간 디자인 개발에 종사한 김재호 디자인연구소장은 “500여종의 나무를 일일이 가공해 평균 7~8개의 디자인 요소를 찾아내 1~2주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린테크케이알은 향후 국내 기업간 거래
[인천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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