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가계부채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5조3000억원 증가해 654조3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인 4조9000억원보다 많은 올해 월간 최대 증가폭이며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08년 이후 4월 기준으로 지난해(8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수준이다. 2010~2014년 4월 가계대출 평균 증가폭은 2조 2000억원 정도다.
가계대출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데는 치솟는 주거비용이 한 몫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증가액의 86.8%인 4조6000억원가량이 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됐다. 한은은 이를 집단대출과 봄 이사철 주택거래에 따른 자금수요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택 계약자에 대한 개별 심사 없이 시공사를 통해 받는 집단대출은 한번 승인되면 분양계약 이후 입주할 때까지 약 2년간 중도금 및 잔금 대출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갖고 있고 지난 2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후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고 있는 금융부채가구 중에서 한계가구의 비중이 높다”며 “한계가구의 원리금 상환에 따른 생계부담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어 민간소비와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기업대출도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 크게 증가했다. 4월 은행 기업대출은
[정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