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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두의 명동 춘시루 |
서울시 인구의 1.5배, 인구 1,400만 명의 청두(成都)시 거리에는 유난히 외제차가 많다. 청두의 명동인 춘시루(春熙路)에는 1.1km 거리에 700개가 넘는 상점과 고급 쇼핑몰이 거리 양 옆으로 몰려 있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쓰고 있다. 청두 번화가 타이쿠리 (太古里)에도 베이징 못지않은 명품 상점이 즐비하고 쇼핑객은 평일 낮은 물론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끊이지 않는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해안 도시에 비해 중국 내륙 도시는 낙후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국 쓰촨성의 청두시는 열외다. 중국 서부대개발의 중심지, 서부의 허브인 청두는 중국의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과 중국 내 소비 1위를 자랑한다.
청두를 중심으로 한 쓰촨성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상반기 8%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 전역 경제가 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할 때 청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셈이다.
이런 경제 성장률을 견인하는 건 청두 사람들의 소비력이다. 청두 사람들은 100만원을 벌면 90만원을 쓰고도 느긋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높은 소비 수준을 보여준다.
청두는 예부터 천부지국 (天府之國) 혹은 ‘하늘이 내린 곳간’으로 불릴 만큼 물자가 풍부했다. 온화한 기후와 평원, 적은 외세 침입 등 전통적으로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었기 때문에 저축보다 소비가 많았다. 청두가 서부대개발 사업의 중심지가 되며 청두는 중국 내 소비 1위 도시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최대 소비도시인 청두로 기업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의 대표적 대기업들이 청두로 진출하고 있고, 최근 청두시는 한중창업단지를 조성해 한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포브스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3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이미 청두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는 물류 인프라까지 완벽하게 구축돼 내륙이라
그 동안 베이징, 상하이에 비해 덜 알려진 2선 도시였던 청두. 거대한 소비시장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충지로서 기회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