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공식처럼 여겨졌던 서울 인구 1천만 명 시대가 28년 만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엑소더스의 원인은 높은 물가와 집값이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다리차가 아파트 위로 짐을 나르고,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오늘은 서울에 살던 딸 부부가 경기도 남양주로 이사하는 날.
▶ 인터뷰 : 이경륜 / 입주자 아버지
- "주변이 쾌적하고 콘도 같은 기분이랄까, 처음에 여기 집 보러 왔을 때. 혼잡하지 않고 서울하고 거리도 멀지 않고…."
쾌적한 환경도 환경이지만 치솟는 전셋값이 안정적인 집이 필요한 30~40대들을 서울 밖으로 몰아내고 있습니다.
주부 최미희 씨는 지난해 서울 망원동을 떠나 경기도 용인으로 등 떠밀리다시피 이사했습니다.
▶ 인터뷰 : 최미희 / 경기 용인시 역북동 (34세)
- "서울에서 전세를 살더라도 여기 오면은 자기 집을 구매해서 살 수가 있더라고요."
서울 아현동 84㎡형 아파트 전세가격은 7억 원.
이 돈이면 경기도 용인에서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사고도 아파트 한 채 값이 남습니다.
기름 값도 마찬가집니다.
경기도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360원대인데 비해 서울 지역 가격은 100원 가까이 더 비쌉니다.
기업들 역시 서울 탈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올 들어 물산과 전자, 중공업까지 본사를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겼습니다.
이사한 직원만 무려 3,500명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좁아터질 것 같다던 서울의 인구가 이제 곧 1천만 아래로 내려가지만, 그 원인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유용규 기자·최홍보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