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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은 6일 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1차 협상을 완료한 상태”라며 “모든 선주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용선료 조정과 지불 지연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용선료 조정 내용을 협의할 후속 협상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이 이례적으로 용선료 협상에 대해 밝힌 것은 용선료 연체로 해외에서 선박이 억류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의 용선료 연체액은 총 1000억원 수준이며, 이 금액이 이번 달에는 2000억∼3000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해운은 현재 151척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중 91척이 해외에서 빌린 용선이다. 지난해 지불한 용선료는 1조 1469억원이고,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선복 교환료까지 포함하면 2조 6202억원에 달한다. 해운동맹 선박 교환료는 동맹선사 선박에 짐을 싣는데 따라 지불하는 일종의 사용료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사용료를 못내 내년 4월 출범하는 해운동맹인 ‘THE’ 합류에 실패하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매달 내야하는 용선료는 900억원 가량으로 선복 교환료까지 포함하면 2000억원이 넘는다”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번달까지 쌓일 연체료는 4000억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진해운 비상금 주머니에는 1600억원이 들어있다. 지난달 이후 영국 런던사옥, 알짜 벌크선 부문(H라인 해운) 주식, 해외 상표권 등 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 돈이다.
한진해운은 미국·일본 해외 터미널 등을 팔아 2500억원을 더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채권단이 내건 조건부 자율협약 시한인 7월말까지 제대로 돈이 들어올지 미지수다. 자산 매각 핵심인 해외 터미널은 아직 뚜렷한 유동화 계획이 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 관계자는 “해외 터미널 등 자산을 담보로 잡고 대출 받을지 혹은 완전 매각할지 등에 대한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 4100억원 어치 자산이 원활히 매각돼도 두달여를 버티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에 한진해운 관계자는 “종전 자산매각 이외에 추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확실한 해법은 실적 회복이다. 표면적으로 한진해운 재무제표는 현대상선보다는 나은 편이다. 규모는 적지만 조금씩 이익을 내고 있다. 2011년 4926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2014년 소폭 흑자(240억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영업 흑자 규모가 369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같은 회복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용선료 협상에 안개가 끼면서 화주들이 한진해운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1분기 영업손실 1157억원, 당기순손실 2611억원을 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한진해운 관계자는 “6월부터는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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