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준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9.1%, 영국이 차지한 비중은 1.4% 수준이다. 대교역국으로서 영국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전체 수출액 73억 9000만불, 국가별 순위로는 16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일견 브렉시트가 한국경제에 주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 여길 수 있지만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에서 발발하는 불안정성 요인은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되는 한국 금융시장에 위협적일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브렉시트가 실현된다면 그 효과는 적지않을 것”이라며 “이유는 현재 (시장은) 탈퇴 투표가 부결될 것으로 보고 그에 따라 가격이 반영돼 있는데 만약 반대의 결과가 나고 빠른 시일 내에 가격에 반영되면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불안정할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영국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못할 정도로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브렉시트 가결시 이 결과가 영국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EU국가의 국민투표로 확대되면서 EU체제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브렉시트가 실현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이슈가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한 때 정치적 통합까지 염두에 뒀던 EU체제의 결속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은 최근 ‘브렉시트의 경제적 영향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브렉시트 통과시 단기적으로 ▲국제금융시장 ▲교역부문 ▲투자 부문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파운드화 및 유로화 약세로 이어지면 이는 원화의 동반약세와 외국자본 유출 등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기존의 대영국 투자는 독일, 아일랜드 등 다른 EU 회원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과 같은 제 3국의 경우 영국을 EU시장 진입의 관문으로 여겨 영국투자를 결정해왔기 때문에 브렉시트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은 첫번째로 영향을 받는 금융시장이 될 것”이라며 “대영국 수출이 한국 GDP에서 직접적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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