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포스코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중국 철강회사간 합병 이슈가 부각되면서 나온 경쟁력 악화 우려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바오스틸그룹과 우한스틸그룹은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 이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 조강 6100만t을 생산하는 세계 2위 철강회사가 탄생한다.
포스코 측은 이와관련 "두 회사 합병은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며 "합병 과정에서 생산시설 감축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현재 철강업계는 중국 때문이 일어난 공급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간의 합병이 포스코 입장에서는 결코 나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기술 격차도 10년이나 있기 때문에 중국이 따라오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포스코는 특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솔루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솔루션 마케팅은 포스코가 제품 구매사에게 고급 철강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권오준 회장 취임 직후부터 연구개발(R&D) 인력을 동원하는 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에 강점을 갖고 있는 포스코가 최근 쌍용자동차 티볼리에어, 르노삼성자동차 SM6에 강판을 공급하면서 차량 부위별 적합한 강판 선택, 디자인, 제조, 마케팅까지 전 분야에서 협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 결과 티볼리에어는 올해 3~5월 6201대가 팔려 쌍용자동차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SM6는 2만184대가 팔려 2만3657대가 팔린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포스코는 티볼리에어와 SM6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강판을 각각 70%, 100%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솔루션 마케팅은 고부가가치 제품 구매사에 부가적으로 주는 서비스"라며 "R&D 인력을 마케팅에 투입하는 것은 중국 철강업체들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철강 생산 기술력은 포스코가 우위"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향후 철강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동남아 지역에 미리 투자해 놓은 것도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끝날 때까지 버틸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지역 유일한 제철소를 2013년 완공했다. 베트남과 태국에는 철강 가공공장을 갖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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