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업체들이 고기능성 타이어 원료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고기능성 타이어 원료로 사용하는 특수고무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관심도 높고, 각국 제도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타이어 제품에 안전성·연비 관련 성능을 표기하는 타이어 에너지효율 등급표시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2010년, 유럽·한국에서는 2012년에 각각 타이어 에너지효율 등급표시 제도가 도입됐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제품은 회전저항과 젖은 노면 상에서의 제동력을 표기해야 한다.
SSBR을 활용해 타이어를 만들면 범용 고무를 사용했을 때보다 회전저항이 낮아지고, 노면 접지력이 향상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타이어 회전저항이 10% 낮아지면 연비는 약 1.74% 좋아진다.
지난해 전 세계 SSBR 공급량은 130만t이다. 화학업계는 세계 SSBR 시장이 연평균 6%씩 성장해 2020년에는 7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SSBR 세계 시장 1위는 독일 트린소로 연간 16만t을 생산한다. 일본 아사히는 14만t, 독일 랑세스는 12만5000t으로 그 뒤를 잇는다. SSBR 시장 1~5위 업체는 모두 일본·독일 기업이다.
한국 LG화학·금호석유화학, 중국 페트로차이나는 각각 6만t씩 생산해 6위를 기록중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연산 10만t 규모 SSBR 공장을 짓는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까지 세계 SSBR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타이어 업체와 함께 연구개발(R&D)을 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타이어용 고무를 팔기 위해서는 타이어 업체가 원하는 물성에 맞춰 제품을 만들 능력을 갖추고, 이를 거래 상대가 인정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호석유화학은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 전 생산시설부터 늘리는 데 부정적이다. 기술영업 특성 상 기존 공급사의 수요를 뺏어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타이어 회사와 고무를 공급하는 화학 회사 사이에는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면서 형성된 신뢰관계가 있다”며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보다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시설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규모부터 키운다. 내년 하반기 전남 여수에 SSBR 공장을 완공하면 단번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2013년 충남 당진군에 특수고무 공장을 짓고 국내외 타이어업체에 SSBR을 공급하는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