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26억1500만 달러(약 3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 분기(25억3600만 달러) 대비 3.1% 성장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액으로 성장률도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률(1.6%)의 두 배에 육박한다.
PC와 서버 수요 감소로 D램 메모리 시장은 위축되는 반면 낸드플래시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확산으로 인해 급속히 커지고 있다. 현재 SSD 탑재 노트북 비중은 전체의 30%에 달한다. 또 서버에서도 낸드플래시 사용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매출이 늘면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42.0%)보다 0.6%포인트 상승한 42.6%를 기록했다. 일본의 도시바가 28.0%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마이크론이 18.8%로 3위, SK하이닉스가 10.6%로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48단 적층 3세대 V낸드 기술력을 앞세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내구성은 최대 10배, 전력 소모 등은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갖춘 V낸드는 현재 수요가 공급을 앞도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를 겨냥한 경쟁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도시바는 자사 제조 낸드플래시의 40% 이상을 TLC(트리플레벨셀)로 구성해 적층 기술력을 강화했다. 48단 3D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중국 다롄 공장을 3D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개조해 생산을 준비중이다. 또 중국의 국영 반도체기업 XMC는 후베이성 우한에 낸드플래시 중심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최근 27조 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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