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전력수요가 크게 늘면서 최대 전력이 여름철 사상 처음으로 8000만㎾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전력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정부는 신규 발전기 준공 등 전력공급이 증가한 만큼 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산업부는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8170만㎾로 여름철 최대전력으로는 사상 처음 8000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1일 7820만㎾를 기록해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11일에는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율이 한 자릿 수인 9.3%(예비력 728만㎾)로 떨어졌다.
산업부는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 올 여름 최대전력이 8370만㎾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올 여름에는 피크 시에도 예비율 12.7%(예비력 1040만㎾)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발전소 4기 등이 준공되면서 전력공급이 작년보다 250만㎾ 증가해 최대전력공급이 9210만㎾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돌발상황이 없으면 예비력 1040만㎾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상기온 등으로 최대전력이 8370만㎾까지 증가하면 예비력이 840만㎾(예비율 10.0%)로 하락할 수 있어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비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예비전력에 따라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만㎾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구분된다.
산업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예비전력이 떨어져 전력수급 비상경보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긴급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석탄화력발전기 출력 향상(49만㎾), 하반기 준공 예정인 발전기 시운전 출력 활용(42만㎾),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한 사업자 관리(327만㎾) 등을 통해 총 418만㎾의 가용자원을 비상시에 동원할 계획이다.
상황이 더욱 나빠져 위기경보가 발령될 때를 대비한 비상단계별 대책도 준비했다.
준비·관심 단계에는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전압 하향 조정, 공공 부문 비상발전기 가동 등 대책을 시행하고, 주의·경계 단계에는 긴급 절전 수요 감축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절전 캠페인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26℃ 이상 적정 냉
산업부는 “공공기관은 관련 규정에 따라 실내 냉방온도 28℃ 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건물 냉방방식, 기관 특성 등을 고려해 2℃ 이내에서 탄력 운영하면 된다”고 밝혔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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