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최근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최근 화입한 브라질 CSP 제철소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코일철근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사업구조를 성공적으로 개편했다는 기대와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생산한 제품 판로 문제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1657억원, 영업이익 99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56.4% 증가했다. 5분기 연속 흑자행진도 이어갔다.
이 같은 호실적은 구조조정에 성공의 결과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다른 업체보다 먼저 구조조정을 해 수익·비용 구조를 개선했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포항 제2후판공장을 폐쇄해 고정비를 줄였고,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매각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제품 경쟁력도 갖췄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자사 컬러강판 경쟁력에 대해 “색이 벗겨지지 않도록 처리하는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컬러강판은 냉연강판에 입힌 색이 벗겨지지 않도록 특수처리를 한 제품으로 건축물·가전제품 외장재로 쓰인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영업을 위해 디자인팀까지 따로 꾸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외장재로 쓰이는 컬러강판은 미적 측면이 중요하다”며 “디자인팀은 구매사 최종 제품·건축물 설계 과정에 참여해 어울리는 색상을 함께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코일철근은 일반 철근보다 가격이 2.5% 가량 비싸다. 철근을 실타래 모양으로 말아서 출고한다. 필요한 만큼만 잘라서 사용하기 때문에 건설현장에서 철근 낭비가 없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동국제강이 운영을 맡는 브라질 CSP 제철소는 상업생산도 들어가기 전에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CSP 제철소는 세계 1위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와 동국제강, 포스코가 각각 50%, 30%, 20%씩 출자해 지은 고로 제철소다. 발레는 철광석 공급을, 동국제강은 제철소 운영을, 포스코는 제철소 기술 부문을 각각 맡았다. 연간 철강 슬래브 300만t을 생산한다. 이중 동국제강은 160만t의 권리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철강 과잉생산이 문제인 세계 철강시장에서 동국제강이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동부제철도 전기로 투자에 실패해 결국 위기를 맞았고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슬래브 판매가 원활이 이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화입 후 본격적 상업생산을 하려면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며, 이미 판로 개척도 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100만t을 판매하고, 국내로 60만t을 들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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