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사람이 서름살에 접어들면 '중요한 목표(뜻)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인 ‘입지(立志)’로 연령별 처신법을 설명했다. 미혹되지 않는 '불혹'(40세)이나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50세) 처럼 현 상황을 유지하거나 통달한 완숙미보다는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입지'(30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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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애덤 노이만 위워크 창업자 모습. [출처: 위워크 홈페이지] |
위워크는 오피스빌딩 전체나 일부를 임대한 다음 이를 분할해 재임대하고 방식의 ‘사무실 공유’ 업체다. 특히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같은 건물에 입주한 회사끼리 더 아가 전 세계 12개국에 위치한 위워크 오피스에 입주한 다국적 회사간 자사의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위워크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위워크는 등장과 동시에 미국 오피스 임대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지난해 2월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50억 달러(2014년 12월 기준)다. 2012년 1억 달러였던 몸값이 3년 만에 50배 뛴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비즈니스 월간지 패스트 컴퍼니 매거진(Fast Company Magazine)이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설립된 이후 영국, 독일, 중국 등 전세계 12개국, 30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있다. 현재 1만 여개(회원 약 6만4000명)의 기업이 위워크가 제공하는 커뮤니티 공간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 위워크 국내 첫 상륙··· 보증금·관리비 없고, 맥주·다과 무한제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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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6·7번 출구 인근 홍우빌딩 모습, 위워크는 이 빌딩 지상 8~9층, 11~18층 등 총 10개층에 들어서 있다. [사진: 매경DB] |
서초홍우빌딩은 지하철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6·7번 출구와 맞닿은 초역세권 건물이다. 위워크는 이 건물 내 지상 8~9층, 11~18층 등 총 10개 층(전용 약 3570㎡)에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임차했다.
위워크는 책상, 의자, 인터넷 등 사무실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를 미리 갖춰 놓고 매달 일정한 대여료를 받고 빌려주는 식의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당장 사무실 마련부터가 막막한 스타트업이나 예비 창업자들의 니즈를 파고든 것이다.
사업 아이템만으로 매출이나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가며 사무공간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증금을 별도로 낼 필요가 없어 입주업체가 초기에 목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임대료 내 관리비가 포함된 점도 매력이다. 다만, 월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야하고, 첫 입주 시 2달치 임대료를 미리 지불해야 한다.
올레 러치 위워크 아시아·태평양 총괄(Ole Ruch, Managing Director, APAC)은 “위워크 오피스는 각 층마다 마련된 휴게시설에서 맥주와 간식거리(과자, 생수 등)를 무료로 무제한 제공하고, 입주업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오픈 파티나 기념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워크 오피스가 있는 해외 도시로 출장을 갈 경우 사전에 신청만 하면 언제든지 크레딧(포인트, 임대료 포함)을 이용해 출장지 위워크 오피스를 무료 또는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앱을 이용해 전 세계 모든 지점의 회의실 예약 현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은 뉴욕, 내일은 상해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있다면 앱으로 간편하게 위워크 각 지점을 예약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위워크의 현지화 전략도 눈길을 끈다. 위워크는 한국 진출 이후 금융, 교통, 식음료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입주기업체(종사자)에게 환율우대, 창업자금 대출, 기업보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혜택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개인 오피스(프라이빗 오피스)를 빌리는 데 비용(1인 기준)은 월 69만원(부가세 별도, 관리비 포함)부터다. 인원이 증가하면 요금이 추가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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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홍우빌딩 18층에 마련된 휴게공간 모습. 위워크에서 문을 연 업체 직원들이 "핫 데스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맥주와 음료, 간식은 모두 무료다. [사진제공: 위워크코리아] |
가장 저렴한 ‘핫 데스크’는 월 35만원이다. 핫 데스크는 전용자리는 아니지만 구역 내 제공된 데스크와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노트북만 가져오면 빈자리에서 언제든 업무를 볼 수 있다. 그래도 꼭 나만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면 ‘전용데스크’(월 48만원, 1인 기준)를 이용하면 된다.
커뮤니티 문화를 중요시하는 위워크의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는 바로 ‘인테리어’다. 전 세계에 마련된 위워크 사무실은 온통 유리벽으로 공간이 분할돼 있다. 이에 대해 올레 러치 총괄은 “사방이 시멘트벽으로 둘러싸인 기존 오피스와 달리 유리 넘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고 더 나아가 서로 간 시너지 효과로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로 연결되는 가능성을 열어 놓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위워크는 앞으로 임차기업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어 종로와 광화문 등 서울 도심권 업무지역에 2호점을 열기 위해 적당한 빌딩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올레 러치 총괄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기업가 정신이 활발하게 나타나는 나라 중 하나“라며 “위워크는 앞으로 서울시내 주요 업무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한국의 다양한 기업가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비지니스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