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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기간이 포함된 성수기를 맞아 워터파크의 바가지 요금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워터파크 입장료와 구명조끼, 락커 대여비까지 합치면 4인 가족 기준 하루 이용료가 30만원대에 이르는데다 일부 워터파크는 외부 음식물 반입을 제한하거나 워터 슬라이드 같은 어트랙션을 이용하는 데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등 갈수록 워터파크 횡포가 심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인에 위치한 C 워터파크의 골드 시즌(7월2일~8월21일) 대인 요금은 7만4000원, 소인·경로 요금은 5만8000원이다. 자켓 대여는 1인 6000원이며 락커 대여비는 실내 기준 2000원이다. 비치 체어는 평소 1만~4만원이지만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는 제품별로 약 2000~3000원, 일부 제품은 최대 1만원까지 대여비가 더 올랐다.
이 외에도 귀중품 보관과 휴대전화 충전은 1000원, 베이비 서비스 센터(수면실) 이용은 30분 추가시마다 2000원씩 받는다. 햇볕을 피해 쉴 수 있는 빌리지 대여비는 최소 8만원에서 최대 40만원이다.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이 하루 캐르비안베이를 이용하면서 자켓과 락커 2개, 비치 체어(일반형), 수건(대형 2장·중형 4장)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33만원이다. 여기에 빌리지를 빌리거나 수면실, 릴렉스룸 등을 이용하면 금액이 추가로 붙는다. 보증금 1만4000원은 이후 돌려받을 수 있다.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O 워터파크는 락커를 포함해 종일권을 판매한다. 골드시즌인 7월 9일부터 8월 21일까지 성인 기준 실내락커 종일권은 7만7000원, 실외락커 종일권은 7만4000원이다. 소인은 실내락커 6만7000원, 실외락커 6만4000원이다. 카바나 종일권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8만원까지로, 스파나 요트카바나 또는 캠핑빌리지를 이용하면 가격은 최대 50만원에 이른다. 오션월드는 외부 음식물 반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식사 메뉴는 대부분 개당 1만원을 넘는다. 양 사의 최대 수용인원은 각각 2만명으로 성수기 주말이면 각각 1만7000여명이 워터파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어트랙션 대기 시간은 2시간 가까이 돼 성수기면 오르는 높은 요금과 달리 만족도는 평소보다 낮은 편이다.
홈페이지에 가격을 고지한 국내 31곳의 워터파크의 성인 평균 요금은 4만4000원으로, 소인 평균 요금은 3만5000원이다. 지역에 위치한 워터파크는 사전 공지 없이 현장에서 성수기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가 하면 비성수기와 성수기 외에도 성수기와 극성수기를 나눠 7,8월에는 요금을 더 받는 곳도 있다. 어트랙션 별로 이용 금액을 따로 받기도 한다.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계곡 등 휴가지에서 일부 상인의 바가지 요금이 문제가 되면서 단속과 자체적인 자정활동이 이뤄지는 가운데 대기업이 운영하는 워터파크는 특별한 법적제재 없이 요금을 매년 인상하고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같은 추가적인 제재를 자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높은 워터파크 비용에 대해 “자의적 요금책정이 관련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요금을 요구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지만 변화는 찾아보기
워터파크 관계자는 “제휴카드 할인 등을 상시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커머스를 이용해 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는 등 할인정책을 늘려가고 있다”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가격을 책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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