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불리며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보톨리눔 독소(BTX)’가 체내에서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톡스가 체내 다른 부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환자에게서 나타난 부작용을 토대로 알려져왔지만 실험을 통해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신경과학과 에드윈 챔프맨 교수 연구진은 쥐의 신경조직을 배양한 뒤 BTX를 주입하자 뉴런과 뉴런 사이에 존재하는 ‘축삭’이라는 통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셀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BTX의 이동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데도 성공했다. 챔프맨 교수는 “BTX의 체내 이동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연구”라며 “BTX를 주입한 부위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도 독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BTX는 클로스트리듐 박테리아라는 세균이 만드는 신경독성물질로 지구 상에서 가장 강한 독극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희석해 의료용으로 만든 제품이 보톡스다. 현재 보톡스는 외과, 성형외과 등에서 치료용,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의 독소가 주입한 부분의 신경세포에만 한정적으로 마비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을 전제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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