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시적으로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성난 국민의 열을 식히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실제 요금인하 폭도 크지 않아서 '찔끔 인하'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가 밝힌 누진제 완화로 인한 할인 폭은 평균 19.4%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량에 따라 요금 할인 금액은 천차만별입니다.
4인 가구가 하루에 8시간씩 에어컨을 튼다고 가정하면 한 달 전기 사용량은 774kWh로 기존에는 35만 8천 원을 내야 합니다.
여기에 바뀐 요금체계를 적용하면 전기요금은 32만 1천 원으로, 기존의 10%인 3만 7천 원 정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보다 적게 쓰면 요금 절감 효과는 더 줄어듭니다.
전기요금 누진제로 성난 국민의 반응도 좋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임재봉 / 세종 종촌동
-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죠. 한전만 배불러서 뭐 하려고…."
▶ 인터뷰 : 김희란 / 인천 남동구 논현동
- "한시적으로 잠깐 입 막으려고 내리는 것보다는 앞으로 계속 에어컨 쓰게 될 테니까 본질적으로 조금 더 개선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누리꾼들도 관련 기사에 수천 개의 댓글을 달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여론무마용 아니냐는 의혹 제기부터 생색내기라는 비판까지 다양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도 ‘찔끔 인하’라는 목소리가 커 전면적인 누진체계의 개편 없이는 국민의 불만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