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정확도가 96%에 달해 인간을 넘어서는 IBM의 인공지능(AI) 컴퓨터 왓슨(Watson) 서비스가 국내에서 시작된다.
가천대 길병원은 2일 이르면 다음주중 IBM 본사와 왓슨 도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계약과 동시에 왓슨을 암환자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왓슨은 MD 앤더슨 병원에서 암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인도 마니팔병원과 태국 범룽랏국제병원에서 암 환자 맞춤형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에서 왓슨은 의사의 암환자 진단과 치료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환자의 각종 임상 정보를 입력하면 왓슨이 의사에게 환자의 상태와 치료법을 조언해준다. 수백만 건의 진단서, 환자 기록, 의료서적 등의 빅 데이터를 토대로 왓슨 스스로 판단해 가장 확률 높은 치료법을 찾아주는 형식이다. 의사와 소통은 영어로 하지만, 의사의 진단·치료 업무가 이미 대부분 영문으로 이뤄져 있어 문제가 없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가천대 길병원이 도입하는 AI 왓슨 서비스는 IBM 글로벌 본사차원에서 공급하는 것이다. 길병원은 “IBM이 SK주식회사 C&C와 협력해 한국어가 가능한 ‘에이브릴 왓슨’ 서비스를 준비중이지만 이번 계약은 이와 별개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길병원의 왓슨 서비스가 국내 암 진단 및 치료에 적지 않는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왓슨이 아직 보조역할에 국한되지만 정확도 측면에서 의사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왓슨은 특히 임상시험, 논문 등 의료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의료데이터까지 망라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의료에 활용되는 데이타는 유전학 5%, 치료·임상시험 등 의학 20% 정도이고, 나머지 75%는 사람의 행동과 같은 비의료분야이다. 왓슨은 이 데이타들을 100% 소화해 증거에 기반한 맞춤형 암 진료를 제공한다.
줄리 바우저 IBM 글로벌 생명과학분야 상무는 “기존 암 치료는 초기에 적용한 치료법의 44%가 도중에 변경되
왓슨은 2013년 이미 60만개 이상의 의료 자료를 수집했으며, 종양학 연구와 관련된 200만 페이지에 이르는 42개 의료 저널 및 임상 실험 문서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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