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합병은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LG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LG생명과학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LG화학 주식 약 0.26주, 우선주 1주당 약 0.25주를 받을 예정이다.
합병을 주도하는 LG화학이 신규 발행하는 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넘지 않아 소규모 합병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존속회사는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신주를 발행할 수 있고, 피합병회사는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를 모두 거쳐야 한다. 두 회사의 이사회·주주총회는 오는 11월 28일 개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합병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LG생명과학은 투자 재원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어 윈윈할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은 꾸준한 연구개발(R&D)로 국내 최초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등 성과를 보였지만,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을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합병 이후 의약 사업에 매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R&D와 시설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린 바이오 분야의 팜한농과 합쳐 2025년 바이오 부문에서 연간 5조원대 매출을 내는 글로벌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여기에 기존 기초소재, 전지, 정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바이오는 인류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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