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뒤면 논란 끝에 김영란법이 시행되는데요.
요즘 세종시 공무원들은 법을 위반한 첫 사례자가 되지 않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있다고 합니다.
인근 식당가는 여파로 손님 발길이 끊기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시 점검에 출장 내역과 식사 시간 체크까지.
지난해 초 이뤄진 공직기강 잡기에 당시 공무원들은 물론 인근 상권이 바짝 얼어붙었습니다.
김영란 법은 이보다 영향이 훨씬 클 거라는 게 공직 사회의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세종 정부청사 공무원
- "충격 자체가 크기도 크지만, 회복하는 기간이 길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례들이 쌓여야만 일정한 원칙 같은 것들이 세워지기 때문에…. "
첫 제재 사례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약속 자체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세종 정부청사 공무원
- "공무원이면 누구나 내가 시범케이스는 걸리지 말아야겠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시행 초에는 특히나 만남 자체, 약속을 자제하자…."
외부 접촉이 위축되면서 현장과 정책이 괴리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인근 식당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이 한우 전문 식당은 최근 종업원 수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김영란 세트까지 내놨지만, 벌써부터 손님 수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이백현 / 세종 한우전문점 팀장
- "최근에 손님이 많이 줄었습니다. 선물 세트도 눈에 띄게 판매가 감소했습니다."
예약이 밀리던 일식집은 전화가 뚝 끊겼고, 업종을 바꾸거나 폐업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른바 '란파라치'가 몰리면서 원룸 등 숙소가 동났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등 뒤숭숭한 모습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