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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는 11일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결정에 따라 갤럭시 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른 모델로의 교환과 환불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와 협의해 발표하기로 했다.
갤럭시 노트7은 국내에만 약 50만대 팔려나갔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7 관련 손실액은 삼성전자가 부담하기에 후속 조치가 나오더라도 이통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이통사가 마케팅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사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에서 단말을 구매해 판매할 때 남는 이익이 크지 않다”면서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보다 마케팅 비용 절약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V20이 판매 중이며 애플 아이폰7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프리미엄 단말 공백이 없고)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더군다나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주력 기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단말은 ‘갤럭시S’ 시리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수요를 겨냥한 ‘패블릿’ 모델로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의 30% 정도가 팔리는 게 일반적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통사 입장에서는 단말을 안 팔면 안 팔수록 마케팅비가 내려가 좋다”라며 “다만 실적의 대부분을 서비스 매출이 차지하기에 마케팅비 절약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이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선택약정(20% 요금할인)이 도입돼 고가 단말 판매에 따른 고가 요금제 가입도 줄어 들었다”면서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이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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