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한진해운이 육상직원을 절반 이하로 줄여 300명만 남기기 위해 정리해고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전날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육상노조에 350여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회사에 남는 300명은 매각공고가 올라가 있는 아시아-미주 노선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다음달 초 정리해고를 예고한 뒤 오는 12월 초에 직원들을 내보내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되는 300명은 근무평가, 상벌 등 기준에 따라 회사가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진해운 관계자는 “노사협의회가 진행 중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정리해고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인력조정이 어쩔 수 없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아시아-미주 노선의 인수합병(M&A)가 이뤄지기도 전에 희망퇴직이 아닌 정리해고 방식으로 절차를 밟는 사측 방법에 불만을 드러냈
노조 측은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애써온 직원들에게 M&A는 또 다른 기회이자 희망인데 그 전에 정리해고부터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는 인력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날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한 차례 더 만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