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의 과체중이 고령임신 만큼이나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병원이 20일 발표한 지난해 분만한 임신부 4,8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집 ‘2016 제일산모인덱스’에 따르면, 임신 전 비만여성의 경우 임신 후에 임신성 당뇨에 걸릴 확률은 13.1%로 정상군 3.2% 보다 4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외에도 임신성 고혈압은 1.9배, 과체중아 2.1배, 4.0kg이상의 거대아 출산 확률 1.8배, 조산 1.4배, 제왕절개율 1.3배 등 임신 전 비만인 여성은 각종 임신합병증도 함께 증가했다. 비만보다 낮은 체질량지수의 과체중 임신부도 체중과 비례해 관련 합병증이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kg)를 신장(m) X 신장(m)으로 나눈 것으로 BMI가 18.5보다 낮으면 저체중, 18.5~22.9이면 정상, 23.0~24.9이면 과체중, 25.0보다 높으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문제는 임신 전 체중관리의 중요성과 상반되게 임신부의 체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 제일산모인덱스 기준, 임신 전 체질량지수 23 이상인 과체중 및 비만 임신부의 비율은 19.4%였지만 지난해에는 20.9%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체중과 임신결과를 연구한 주산기과 김민형 교수는 “임신 전 체중과 함께 임신 중 체중변화 역시 임신부 합병증 발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임신 중 15kg 이상 체중이 증가한 임신부의 경우 과체중아, 거대아, 제왕절개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주목할 부분은 임신 중 체중이 15kg 이상 증가한 임신부의 비율은 매년 줄어드는 반면, 임신 전 체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임신부 나이의 증가와 임신 전 체중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연구팀은 “남성 역시 체중이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는 만큼, 임신부와 태아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비 엄마·아빠가 함께 최소
제일병원 산모인덱스에는 임신부 체중 연구 외에도 고령임신, 조산, 쌍둥이, 유전질환에 대한 통계가 담겨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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