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로 한판 붙자.”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LG 디지털파크에 들어서자 벽면에 새겨진 표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LG전자 제품 기획·개발·생산을 담당하는 제조복합단지다.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도 맡고 있다. 생산라인은 전략 스마트폰 V20 제작을 위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총 23개 라인 중 6개가 V20 제조 라인이었다. 1개 라인당 하루 4000대를 만든다. 일 생산 약 2만4000대 규모다.
김승렬 LG전자 단말제조팀 부장은 “G5 라인과 V20 라인 비중이 비슷하지만, 이 비중은 매일 생산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V20이 이달말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V20는 오디오와 카메라 기능이 특화된 제품이다.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변환기)를 탑재해 원음 가까운 음질을 구현하고, 카메라는 전면과 후면 모두 광각(廣角) 촬영을 지원한다. 여기에 웬만한 충격에도 고장나지 않는 내구성을 더했다. 김 부장은 “스마트폰은 일상에 가장 깊숙히 들어온 매체이기 때문에 기획단계부터 출고까지 내구성과 안정성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제조공정 전단계에 걸쳐 품질 검사를 한다”고 했다.
디지털파크 내 제품 인정실에서 1000여 항목에 걸쳐 품질 테스트가 시행되고 있었다. 실제 사용하는 조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다. LG전자 스마트폰은 품질 기준 6만개를 5000시간 동안 테스트해서 충족해야 생산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 스마트폰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낙하 시험, 사람 몸무게 1.5배 무거운 모형으로 내리누르는 인체하중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한 직원은 1m 높이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후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김 부장은 “V20는 가혹할 정도의 시험을 거쳐 전작보다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최근 미국 국방성 군사표준 규격인 ‘MIL-STD-810G’ 수송 낙하 테스트도 통과했다”고 했다.
조립라인은 10가지 공정 중 절반을 테스트에 할애했다. 총 조립라인 27m중 10m 이상이 테스트 공정이었다. 부품을 조립해 세트를 만들 때마
[평택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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