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수사를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궁금하실 겁니다.
인생에서 이름을 바꾸는 건 굉장히 큰 일인데, 최순실 씨 가족은 개명을 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정수정 기자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1 】
먼저, 최순실 씨 뿐만 아니라 딸부터 조카까지 개명을 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개명한 시점이 모두 최근인데, 개명을 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가요?
【 기자 】
네, 현재 주민등록등본상 최순실 씨 이름은 최서원입니다.
재작년, 2014년 2월, 법원에서 최서원으로 개명을 했죠.
이 시점이 정윤회 씨와 이혼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1년 정도 뒤에는 딸 정유연 씨가 정유라로 이름을 바꿨죠.
외국생활을 하니, 외국에서 발음하기 편한 이름으로 바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최순실 씨의 조카도 마찬가집니다.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 딸 장유진 씨도 장시호로 개명을 하게 됩니다.
【 질문2 】
사실 개명을 얘기하면,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를 빼놓을 수 없지 않나요?
최태민 씨가 사망할 때까지 무려 7개의 이름을 사용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1994년 최태민 씨가 사망할 때까지 이름을 여러번 바꾼 사실이 있습니다.
1979년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의 수사보고서에 의하면, 1927년도에는 '최도원'이란 이름을 사용합니다.
1945년에는 '최상훈'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그 뒤에는 '최봉수' 살다 승려가 된 뒤에는 '최퇴운'이란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또 1969년 초에는 천주교에서 '공해남'으로 세례를 받고 이후 '방민' 이란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7번째 이름이 최태민입니다.
【 질문3 】
이 정도면 집안 내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3대에 걸쳐 개명을 한 이유가 있을까요?
재산을 숨기기 위해서라고도 하는데요.
앞에 리포트로도 봤지만, 시점상 재산이 늘었다고 볼 수 있는 시점인가요?
【 기자 】
그동안 최 씨 일가의 재산이 수천억 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 씨의 이 같은 개명이 그동안의 잦은 부동산 거래를 세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앞서 보신 강남구 신사동의 미승빌딩은 주변 시세에 비춰 가격이 20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미승빌딩은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 건물인데요.
최 씨가 2003년에 구입해 건물을 세웠죠.
최 씨의 자택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 이미 올해 4월에 250억 원에 한 차례 시장에 나왔던 건물입니다.
건물이 팔리지 않자 최 씨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30억원, 220억원으로 호가를 계속 낮췄습니다.
호가를 낮췄다고 하지만, 상당한 돈입니다.
이렇게 강남 노른자위 땅에 건물을 지어 재산을 늘리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4 】
최순실 씨는 그제 한밤에 긴급체포됐죠.
지금 구치소에서 지내고 있는데, 구치소 안에서는 어떻게 생활 하게 되나요?
【 기자 】
네, 최순실 씨가 있는 곳은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입니다.
이곳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그러니까 구속이나 구금 상태의 피의자·피고인이 머무는 곳입니다.
최 씨는 통상 절차에 따라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휴대품을 맡기고, 샤워를 한 뒤 수의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된 독거실 배정을 받게 됐는데, 식사와 설거지도 이 독방 안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워낙 대형 게이트의 장본인이라, 규정에 따라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 질문5 】
네, 지금은 구치소에 있지만 최순실 씨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까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머물렀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변호인과 함께 검찰 수사 대책을 논의한 건지 궁금합니다.
【 기자 】
네, 일단 화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호텔입니다.
검은 외투를 입고 모자를 쓴 최순실 씨가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엘레베이터에 올라타는 모습입니다.
잠시 뒤에는 최 씨를 태운 대형 세단이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이게 그제(31일) 오후 2시 반쯤, 최순실 씨와 수행원들이 검찰 청사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최 씨가 머물렀던 호텔은 특급 호텔은 아니지만, 최 씨의 집과는 불과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최 씨가 평소 즐겨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호텔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한 달에 한 번, 두 번 정도 오셨고요. 아는 사람들하고 오는 것 같던데. 차 드시고. "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없어요. 제가 알기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전날 아니면 28일이나 29일에 들어와서 2박~3박씩. "
이날 최 씨가 탔던 차량은 담당 변호사가 아닌 다른 법무법인의 차량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아마 담당 변호사가 시간을 끄는 사이, 최 씨는 검찰 수사를 체계적으로 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최순실 씨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정수정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