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를 눈 앞에 둔 CJ그룹이 오는 2020년 매출 목표 100조원을 향해 총력전을 펼친다.
그룹측은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 CJ'(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그룹의 재도약을 모색하면서 '그레이트 CJ'를 선포했으나 2013년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러난 후 유전병을 치료중인 이 회장은 그룹의 '잃어버린 3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공격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레이트 CJ'를 넘어 '월드 베스트 CJ'가 돼야 한다"며 "그룹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 M&A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신흥국, 신시장 개척 △사업부문별 1등 경쟁력 확보 △'완벽'과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문화 체질화 등을 주문했다.
손 회장은 그룹 목표 달성을 위한 지름길로 해외시장 공략을 꼽았다. 그는 "국내외 여러 불안요인으로 경제 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선 신흥국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룹측은 글로벌 성장을 위해 약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 콘텐츠 제작, 식품·생물자원·바이오 사업 부문 연구개발(R&D)투자, 국내외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추가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해 조직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수익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룹의 중심축인 CJ제일제당은 K-푸드 수출과 글로벌 생산 기지 확충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베트남 김치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한 회사측은 비비고 왕교자와 햇반 컵반 등 주력 제품의 해외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밀가루나 식용유 등 기초식품소재의 동남아시아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료와 축산 등 생물자원사업 매출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내년에 인도네시아 1곳, 베트남 2곳, 필리핀 1곳 등 사료 공장 4곳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미얀마와 라오스 등 사료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가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37개인 해외 축산 시설도 오는 2020년까지 58개로 확대해 닭과 돼지 생산 개체 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3년 베트남에 설립한 '동남아시아 R&D센터'를 중심으로 현지화된 사료 및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지속한다.
CJ푸드빌 역시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빕스 등을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0년까지 15개국에 4000점 이상의 매장을 여는게 목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충칭(重慶)에 뚜레쥬르 법인을 세우고, ·2호점을 연속 개점하면서 중국 서부 내륙 확장을 본격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 허브터미널 건설에 박차를 가할
[전지현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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