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에 밀려 지난해를 끝으로 사라졌거나 사라질 운명에 처한 미국 실리콘 밸리의 첨단기술은 무엇일까.
2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과학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동영상 공유 앱 '바인' ▲통신 인프라 프로젝트 '구글 피버' ▲스마트워치 제조사 '페블' ▲3.5㎜헤드폰 잭 ▲구글의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가 2016년 사라진 실리콘 밸리의 기술 명단에 올랐다.
바인은 지난 2013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이다. 트위터가 2012년 바인을 인수했고 2014년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인스타그램과 스냅챗 등 경쟁 서비스 등장으로 다수의 사용자를 빼앗겼다. 트위터는 결국 지난해 10월 바인 관련 인력 해고와 함께 서비스 폐쇄를 결정했다. 다만 사용자 편의를 위해 직접 트위터에 6초 분량의 동영상을 직접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피버는 초고속 인터넷과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젝트다. 구글은 해당 사업에 최소 1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해 10월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9개 도시와 망 구축 중인 4개 도시 총 13개 도시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저비용의 새로운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블은 지난 2012년 스마트워치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개척한 업체다. 삼성전자와 애플보다도 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 하지만 혁신적 제품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 경쟁이 과열되자 매각을 택했다. 또 다른 스마트워치 제조사 핏빗은 지난달 핏빗을 인수했고, 핏빗은 올해까지만 사후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3.5㎜ 헤드폰 잭도 없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헤드폰 잭을 없앤 '아이폰7'을 출시했다. 유선 헤드폰 대안으로 무선 이어셋인 '에어팟'(159달러)을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도 두께를 줄이기 위해 헤드폰 잭을 없앨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아직 유선 헤드폰 사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구글의 조립식 모듈 스마트폰 '프로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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