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은 '2016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며 지난해 11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가 89억9000만 달러로 57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흑자 규모는 10월(87억2000만달러)보다 2억2000만달러 늘었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 10%포인트가량 줄었다.
상품수출은 464억6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5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7%포인트, 10.6%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액은 10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2014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자동차 업계 파업 종료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화공품, 반도체, 철강 등의 통관수출 실적이 증가했다"며 "휴대폰 수출도 전월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통관기준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반도체(11.5%), 가전제품(6.2%), 철강제품(12.3%), 기계류·정밀기기(20.8%), 승용차(1.4%) 등이 늘었다.
상품수입 규모도 확대됐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상품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평균 48.1달러로 전년 동월(46.1달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원유도입단가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은 2014년 7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서비스수지는 1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15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해외여행객 감소로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 5억달러에서 7억50
최 팀장은 "해외여행객은 주로 중국인 관광객 위주로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과 불편한 외교관계가 형성된 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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