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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호 벤디스 대표가 기업맞춤 식대 관리 솔루션 `식권대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기업맞춤 식대 관리 솔루션인 '식권대장' 서비스를 선보인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식권대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벤디스의 창업엔 어려운 처지의 소상공인들을 돕겠다는 그의 철학이 녹아있다. 조 대표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마케팅 툴을 만들고자 대학생 때인 2011년 26살에 창업을 했다"며 "영세한 소상공인들을 하나로 묶은 뒤 우리가 포인트제도를 만들어 제공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창업 후 막상 시장을 조사해보니 상황은 그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조 대표는 "소상공인들은 포인트 적립보단 당장 매출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그래서 당시 유행이던 모바일 상품권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시작한 이후 조 대표는 한 게임개발사로부터 사내 복지용으로 지급하는 종이 형태의 복지 바우처를 모바일로 상품권으로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조 대표는 "의뢰받아 진행하던 사업이 도중에 중단되긴 했지만 개발과정을 거치면서 '모바일 식권' 아이디어를 얻었으니 소득이 있었던 셈"이라며 "당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지금의 벤디스와 식권대장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진 기업이 직원들에게 식비를 지출할 때 보통 장부를 주변 식당에 달아놓거나 법인카드, 종이식권을 지급해왔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지정한 식당을 이용하면 나중에 총무팀 직원들이 해당 식당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이 사용한 금액 만큼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기존엔 기업 총무 담당자들이 회사 인근 식당과 일일이 제휴를 맺고 다녔는데 식당에 명함 하나 달랑 놓고 돌아와서 거래를 시작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밥값 정산도 총무 담당자가 일이 한가할 때 식당에 들려 일괄적으로 해주다보니 자금사정이 넉넉치 않은 영세한 식당 주인들로서는 언제 정산을 받을지 알 길이 없었다"며 "'을'인 식당으로선 '갑'인 기업측에 정산 요청을 쉽게 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벤디스의 식권대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줬다. 벤디스가 식당과 기업 사이에서 둘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식권대장 서비스에 가입한 기업측에서 주변 식당과의 제휴를 요청하면 벤디스의 직원들이 요청받은 식당을 방문해 식권대장에 가입시키는 방법이다.
총무 담당자들은 직접 식당을 섭외하거나 정산을 하러 식당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 업무가 줄어든다. 식당들은 모바일로 이뤄지는 거래로 인해 제때 정산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업과 식당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셈이다. 식권대장을 이용하는 일반 회사원들은 더이상 회사에서 지정해준 식당을 일일이 외우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면 내가 다니는 회사가 제휴한 밥집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식당별 메뉴까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식권대장을 사용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식권대장 서비스가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며 "벤디스가 조사해본 결과 식권대장을 도입한 기업들은 평균 식대를 12% 절감했고 식대관리 부서 담당자의 업무도 80%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권대장을 도입한 한 고객사의 경우 연간 1억원이 넘는 식대를 절감한 뒤 감사인사를 해왔다"며 "우리가 보람을 갖고 계속 사업을 해나갈 수 있는 이유"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타이어, 한미글로벌, 포도트리, 인코어드 등 지난해 말 기준으로 97개사 2만여명의 직원들이
조 대표는 "1월 중으로 고객사 1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엔 기업의 구내식당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 더불어 서울에 집중했던 사업 범위도 전국 주요 거점, 광역시 위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 사진=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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