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증권가 예상실적을 1조원가량 웃도는 '깜짝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와 단종으로 주춤했지만 1개 분기만에 실적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조원,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8% 늘었지만 매출은 0.6% 줄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예상치는 줄곧 높아져왔지만, 잠정 영업이익은 이를 1조원가량 웃돌았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값은 8조2948억원이다.
특히 4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8%와 76.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로 인해 5조2001억원에 그쳤다. 실적을 이끌어 온 IM부문이 크게 흔들렸지만 1개 분기 만에 실적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3개 분기 만에 9조원 넘어섰다. 앞선 기록은 영업이익 역대 최고치(10조1600억원)는 찍었던 2013년 3분기다.
깜짝 실적의 주역은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앞선 기술력으로 고신뢰성을 요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누린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하는 등 반도체 업황 호전도 영업이익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서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실적이 잡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시장에서 약 98%의 점유
증권가에서는 IM부문에 편중돼 있던 영업이익 비중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세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합산 연간 10조원의 영업이익 증가를 시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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