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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가 8일(현지시간) 미국 러셀 인더스트리얼 센터에서 열린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 사전 미디어 행사에서 세계 최초 공개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 2017.1.9 [사진출처 = 현대기아차] |
기아차는 '2017 북미 국제모터쇼(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인 8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러셀 인더스트리얼 센터에서 사전 미디어 행사를 갖고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프로젝트명 CK)'를 공개했다.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스팅어는 발표 6년 만에 양산차로 재탄생했다.
미디어 행사가 진행된 곳은 1915년에 지어진 옛 자동차 부품공장. 한때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이후 토네이도 등의 피해를 입어 망가졌다가 지난 2003년에 공연장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외관은 100년이란 세월의 흔적을 알 수 있도록 군데군데 파손되고 낡은 모습이었지만 내부는 깔끔한 스튜디오를 연상시켰다. 기아차는 디트로이트의 유구한 자동차 역사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DNA를 가진 차량이라는 의미에서 이 장소를 골랐다고 했다.
발표를 맡은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KMA) 부사장은 "스팅어는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드림카' 제작을 목표로 기아차의 모든 디자인 역량과 R&D 기술력을 집약시킨 후륜 구동 기반의 5인승 세단"이라고 강조했다. 차명인 스팅어는 사전적으로 '찌르는' '쏘는 것'을 의미한다.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가 튀어나가는 이미지를 준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담당 사장이 총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낮은 전고와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감성을 강조했다"며 "항공기 디자인을 모티브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행성능을 담당한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은 "30년 이상의 고성능차 개발 경력을 스팅어에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팅어는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극한의 테스트를 실시하며 주행성능을 담금질했다.
스팅어는 세타Ⅱ 2.0 터보 GDi와 람다Ⅱ V6 3.3 트윈 터보 GDi 등 두 종류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V6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5.1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정도로 기아차 중에서 가속 성능이 가장 좋다. 스팅어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2.0 터보 GDi의 경우 4000만원대, V6 3.3 트윈 터보 GDi는 5000만원대의 가격이 예상된다. 모터쇼에 참가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상품성이 굉장히 좋은 모델"이라며 "가격은 아직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카로도 불리는 쿠페 시장은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많은 자동차 회사가 자신의 역량을 총집결해 공들여 개발하는 제품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한 번은 꼭 타고 싶은 차'로 생각하며 동경하는 모델로 사실상 자동차 회사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로서도 디자인과 성능 등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판매하는 회사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자동차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드가 멕시코로의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했으며 크라이슬러도 미시간 주 공장에 대한 증설 방침을 밝혔다. 일본의 도요타도 트럼프의 공세에 어쩔 줄 몰라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준공한 기아
[디트로이트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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