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인기 게임 '포켓몬고'를 능가한 국산 게임이 등장했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포켓몬고가 갖고 있는 기네스북 세계기록(최단 기간 매출 1억 달러 돌파)을 깼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14일 출시된 레볼루션은 14일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18일께 1200억 원(약 1억달러)을 넘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포켓몬고와 달리 레볼루션은 국내 배급만으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게임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레볼루션은 당초 1000억원 돌파를 예상했던 한달 매출도 206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었다. 포켓몬고 첫달 매출(2억 650만 달러·약 2256억원)에 육박한 기록이다. 하루 평균 70억원에 가까운 매출(68.7억원)을 올린 셈인데, 이로써 레볼루션은 첫달 매출 2000억원을 넘긴 미증유의 모바일 게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누적가입자 500만명, 일일 접속자수 215만명,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74만명을 기록했다"며 "오픈 첫날 매출 79억원, 하루 최고 매출기록은 1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전했다.
레볼루션의 이같은 흥행 돌풍은 과거 온라인 게임으로 '리니지'를 즐겼던 세대의 모바일 유입 효과로 보인다. 실제로 넷마블에 따르면 레볼루션 이용자는 30~40대가 약 60%로 가장 많다. 2003년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PC용 리니즈2를 즐겼던 20~30대가 10여년 후에 모바일에서 다시 이 게임을 접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넷마블이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과금체계에 대한 균형감각도 한 몫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레볼루션은 치밀한 미래전략과 개발경쟁력이 이뤄낸 성과"라며 "미국, 중국, 일본 등 빅 마켓에서도 이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넷마블은 지난해 잠정매출액으로 1조 50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래 예상은 1조3700억 원대였는데, 단 2주간의 레볼루션 효과가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연간 매출이 1000억원 가량 더 늘었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넷마블로서는 '레볼루션 돌풍'이 계속 이어질 경우 내심 바라는 '시가총액 10조원'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게 업계 전망이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넷마블 기업가치를 14조원까지 올려잡았다.
주목받는 것은 넷마블의 글로벌 행보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28%였던 글로벌 매출 비중을 지난해 51%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일본, 북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17종의 게임을 새로 출시한다. 최근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세계적 게임개발 스튜디오 '카밤'도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소위 글로벌 메이저 '톱5' 안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우리에게 기회는 없다"며 "올해는 글로벌 메이저들과 시장 패권을 두고 본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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