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 1,2 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면세점 시장에 위기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을 확대해 사업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날 홍콩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아시아 3대 공항 중 한 곳인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터미널 면적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 홍콩국제공항은 이번 입찰에서 각각 3400㎡, 3300㎡ 규모의 매장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2개 사업자로 나눠 선정할 수도 있고, 1개 사업자가 모두 운영할 수도 있다. 사업권 계약기간은 7년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했고 글로벌 면세기업들도 일부 입찰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국내 업체가 사업권을 확보하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와 신라는 지난 2011년에도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에 도전했지만 당시 현 사업자인 미국 DFS그룹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처럼 국내 선두권 면세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면세시장의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년 사이에 서울 시내면세점 숫자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사드 후폭풍으로 향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졸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은 국내 면세사업의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계의 경쟁이 격화돼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면세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만큼 선두권 업체들이 해외로 영토를 확대해 몸집을 불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5년 전부터 다양한 해외진출을 시도해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점 운영을 시작으로 괌 공항점과
[손일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