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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수 북이오 대표가 '북이오'의 전자책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북이오는 기존의 전자책과 달리 책 속의 일부 문장, 구절을 모두 링크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자기가 읽은 내용을 갈무리해 보관하거나 SNS상에 공유하기 편하고 저자나 출판사엔 자동으로 책 홍보가 되죠."
최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난 강민수 북이오 대표는 자신의 노트북으로 직접 서비스를 실행해서 보여줬다. 독서와 온라인몰을 한 방에 해결하는 신개념 전자책 서비스로 처음 보는 이를 흡인한다.
북이오는 강 대표가 직접 개발한 전자출판물 서비스 플랫폼이다. 삼성전자 카메라사업부에 근무하던 강 대표는 잘 나가던 회사를 뒤로 하고 2009년 소프트웨어 개발사 넷스코를 창업했고, 지난해부터 북이오 서비스를 웹과 모바일로 시작했다. 현재 영어·독일어·한국어로 제공되는데 4만8000권에 달하는 도서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유료 회원에게 제공되는 2700권까지 합하면 서비스 도서는 총 5만여권에 달한다.
지금은 세상의 대부분 콘텐츠가 인터넷 주소로 연결되는 하이퍼링크시대지만 그동안 책 콘텐츠엔 인터넷 주소가 없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링크해도 일부 구절을 따로 연결할 수 없었던 이유다. 전자책을 구입했더라도 필요한 구절을 복사해 온라인에 올릴 순 있지만 그것 역시 '링크'가 아닌 단순 '텍스트'였다.
북이오의 핵심기술은 책의 일부 구절이나 문장을 바로 링크로 만들어 올릴 수 있게 한 것. 강 대표는 "북이오에서 서비스하는 책을 불러온 뒤 책 속 한 문장을 복사하면 '링크'가 만들어지고 온라인에 바로 포스팅할 수 있다"며 "링크를 클릭하면 책의 해당 구절이나 문장을 바로 보여줘 편리하다"고 전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앞뒤 한두 페이지 정도를 더 보여준 뒤 바로 구매 페이지로 연동된다. 웹 주소를 해석하는 기술이 발전해 책 속 글자 단위까지 접근 가능한 주소를 개발한 덕이다.
강 대표는 "북이오는 기존 전자책 기술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게 장점"이라며 "출판사가 전자책 파일인 이펍(epub)을 업로드하면 북이오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가 북이오 홈페이지를 통해 책을 노출시키면 독자들은 올라온 전자책을 읽고 좋아하는 구절을 링크로 만들어 각자의 SNS나 블로그에 공유할 수 있다. 링크를 클릭한 사람들은 누구나 공유한 구절을 볼 수 있고, 도서 유통사나 출판사 홈페이지로 가지 않고도 링크를 타고 들어가 바로 책을 살 수 있다.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북이오의 수익모델은 책 판매로 연결될 때 받는 수수료 30%다. 많을 수도 있지만 마케팅 채널이 부족한 중소형 출판사엔 괜찮은 선택이란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북이오는 출판물의 온라인 유통 외에 전자도서관 구축사업도 한다. 강 대표는 "선문대학교 역사컨텐츠학과에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고전과 인문학 서적 등 165권을 정해 전자책 형태로 재학중인 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책 외에 논문 일부 구절을 인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강 대표는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은 링크를 집어넣을 수 있어 크로스 레퍼런스(상호 참조)가 가능하다는
[이영욱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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