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F몰에서 판매된 1000만원대 닥스여성 밍크코트. <사진제공=LF> |
LF몰 관계자는 "LF몰에서 1000만 원대 닥스여성 밍크코트를 구매한 고객은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주부로, 평소에도 매월 한 두 차례씩 LF몰에서 쇼핑을 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고객"이라면서 "중년층이 온라인쇼핑의 중요한 고객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젊은층이 중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채널로만 인식됐던 온라인이 이젠 중장년층이 1000만 원대 고가 제품도 구매하는 백화점 못지 않은 고급 채널로 변모한 셈이다.
50대 이상의 시니어 온라인 쇼핑족이 업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젊은층보다 구매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가 높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강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온라인쇼핑몰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F몰은 시니어 온라인 쇼핑족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가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고있다. 지난 2013년부터 프라다, 구찌, 태그호이어, 몽블랑 등 200여개의 해외 명품 패션 및 화장품 브랜드를 위탁 형태로 판매하고있다.
고가 상품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한 결과 LF몰의 2016년 상품별 평균 객단가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만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100만 원 이상 고가상품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 대비 2% 가량 늘었다.
중장년층 회원의 비중도 증가했다. 2015년 10%가 채 되지 않았던 LF몰의 50대 이상 회원의 비중은 지난해 15%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0대 이상의 구매건 별 평균 객단가는 2015년 대비 11% 증가한 17만7000원에 달했는데, 이는 2016년 LF몰 전체 구매건별 평균 객단가(16만5000원)보다 1만 원 이상 높은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9월 통합 온라인몰 'SI 빌리지닷컴'을 오픈하면서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브루넬로 쿠치넬리, 에르노 등 제품 당 평균 단가가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수입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주머니가 얇은 젊음층보다 시니어 온라인 쇼핑족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SI 빌리지닷컴은 매월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온라인 해외명품 판매 업체 리본즈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한 3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온라인 고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프라인 쇼핑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이유는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됨에 따라 해당 채널에 대한 신뢰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중장년층에게도 필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면서 모바일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끼쳤다. 온라인 구매를 통해 높은 만족도를 경험하면서 고가 상품도 믿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업체들 입장에서도 중장년층은 젊은층 못지 않게 중요한 고객일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젊은층보다 구매력이 있고, 브랜드 충성도 또한 높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만 생기면 100만 원 이상의 고가 제품도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는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