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6일(현지시간) G6를 공개했다.
LG전자의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는 한 손으로 다루기 쉬운 그립감과 전면부를 꽉 채우는 대화면을 동시에 구현한 18대 9 비율을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했다.
음질을 업그레이드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카툭튀'를 없앤 1300만 화소의 고화질 광각 카메라, LG폰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 등도 적용됐으며 최근 스마트폰 최고 화두인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탑재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많이 쓸수록 사용자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LG G6는 오는 10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G6 사전 체험단(210명) 선정과 함께 전날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 S8 출시가 늦어지면서 G6의 흥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지난해 LG전자의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의 정상궤도 진입을 위해 G6의 흥행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경쟁사 대비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LG G6가 판매 호조를 기록하면서 MC사업부의 영업적자를 크게 축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전작인 G5 대비 사양이 크게 좋아지지 않았음에도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G6는 오는 10일 한국시장을 시작으로 다음달 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면서 "G6효과는 1분기 말부터 반영될 전망이며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돼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을 분기당 2000억원 미만으로 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지적됐다. G6가 뛰어난 기능과 디자인을 갖췄지만 지난해 출시한 프로세서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한 점은 실망스럽다는 의견이다.
고의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G6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실험적인 모습을 배제하고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트렌드에 부합하는 무난한 사양을 보여줬다"면서도 "다만 퀄컴 스냅드래곤 821, 4Gb 램 등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주요 사양이 G5 대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G6의 가격도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G6의 가격을 89만9800원으로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의 차기 전략 제품이 10나노 핀펫 공정의 AP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 전단계의 AP를 탑재한 G6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면서 "높은 가격에 따라 조기 출시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