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이른바 '영알못'도 IT 번역 기술의 힘을 빌리면 여행과 같은 짧은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광학 기술과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IT 번역 기능 도입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굳이 언어를 텍스트로 입력하지 않아도 번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외국어로 표기된 메뉴판에 가져다 대면 한국어로 번역해주는 기능은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단종 모델)에서 이 기능을 처음 선보였고 갤럭시노트5에 확대 적용한 상태다. 다음달 출시하는 갤럭시S8도 유사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알려졌다.
이같은 기능은 광학적문자판독(OCR) 기술이 핵심이다. OCR 기술은 이미지에서 문자를 인식해 추출한다. 이때 음영과 굴곡에 따른 이미지 왜곡까지 고려해야 정확한 값이 나온다.
음성인식 기반 번역 기능은 올해 각광받는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통해 사용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가진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놓고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현재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하며 한국어 서비스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게 삼성전자 자회사 비브 랩스가 개발한 '빅스비'다. 빅스비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7~8개 언어를 지원한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갤럭시S8에 처음 탑재할 계획이다.
AI 비서 서비스는 기존 SST(Speech to Text), TTS(Text to Speech) 등의 기술도 활용하지만 더 발전된 형태다. 스스로 학습해 도출 값의 정확도를
AI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 통·번역을 위해서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다른 언어로 번역한 후 음성을 합성해 출력해야 한다"면서 "음성을 단순히 문자로 전환하는 차원을 넘어 해당 문장을 이해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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