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배터리 생산설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전기차배터리 수요 대응을 위해 총 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5~6호 생산설비 증설을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충남 서산에 증설 중인 제2공장에 들어설 5~6호기에는 사물인터넷(IoT) 개념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로 만들어진다. 설비자동화·빅데이터 기반 운영 고도화·중앙시스템 적용 등으로 기존 설비에 비해 생산량이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서산 2공장 증설을 발표하면 우선적으로 800메가와트시(0.8GWh) 규모 증설계획을 내놨다. 기존 서산 1공장 생산능력(1GWh)을 배로 늘린 것이다. 그러나 주문량에 맞추기 위해 4개월여만에 추가적으로 5~6호기 증설까지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 2공장은 연면적 4만㎡로 이는 축구장 4개를 합친 것보다 큰 수준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은 1.9GWh 규모로 이번 증설 결정으로 총 3.9GWh로 확대됐다. 이는 연간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인 공장 증설에 나서는 것은 수주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설비를 포함한 모든 설비가 전면 가동될 경우를 가정해도 향후 7년간 생산량에 대한 판매처가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증설되는 설비에서 생산한 물량은 모두 다임러벤츠에 판매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업구조 혁신'의 핵심으로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잡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향후 전기차배터리 시장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 측은 또 설비 증설과 함께 기술 개발을 위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분리막도 생산중이다. 분리막 생산규모는 증평공장 증설이 마무리 되는 내년에는 총 3억3000만㎡에 달하게 된다. 이는 약 1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물량이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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