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접점에 있는 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차가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일상 소비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 서비스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 변화의 선두주자 중 하나가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정승인 대표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단순 소비 공간에서 복합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세븐일레븐의 지향점은 미래 소비자들의 생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기존 편의점의 정형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신규 점포 개설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과거보다 넓은 공간을 마련하고 특색있는 인테리어를 활용해 먹거리를 즐기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시락카페점 'KT강남점'과 '중국대사관점', 그리고 세븐카페를 테마로 한 세븐카페점 '남대문카페점'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는게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이다.
복층형 구조인 이들 점포는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과 디저트 등을 갖추고 있으며 20~30석의 테이블이 놓여진 별도 공간이 마련돼있다. KT강남점엔 고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안마기와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미팅도 할 수 있는 회의실도 갖추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카페 형태 점포의 경우 일반 점포 대비 푸드 매출 비중이 2.5배 높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고객들의 객단가도 일반 점포 대비 70% 가까이 높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최근엔 일반 점포에도 도시락카페 콘셉트를 적용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점포의 경우 '혼밥족'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또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혁신 상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도시락과 원두커피는 세븐일레븐의 핵심 무기다. 도시락 수요는 1인가구의 증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2015년 선보인 '세븐카페(SEVEN CAFE)'는 가성비를 앞세워 일반 커피전문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미래 소비자들의 생활 플랫폼이 되기 위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 4300여 점포에서 '스마트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닷컴과 엘롯데 등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1인 가구 직장인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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