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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 스냅드래곤 835 |
최근 전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8의 경우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35와 직접 개발한 엑시노스8895가 탑재된다. 미국과 중국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835가, 한국·유럽·중국 등에서는 엑시노스 칩셋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성능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앱 구동 속도는 물론 가상현실(VR)·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퀄컴은 지난 1월 개최된 CES 2017에서 신제품인 '스냅드래곤 835'를 공개했다. 14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스냅드래곤 820·821칩과 달리 스냅드래곤 835는 10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크라이오(Kryo) 280 아키텍처를 채택한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공정이 미세화된 만큼 835의 패키지 사이즈는 전작 대비 35% 가량 줄었으며 전력소모량도 25% 감소했다. 연산속도 등 성능은 기존 칩 대비 30% 가량 향상됐다.
반면 지난해 중순에 출시해 G6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21은 스냅드래곤 820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공정은 동일한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크라이오 200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부팅과 앱 구동 속도가 10% 향상됐으며 GPU 성능은 5%, CPU는 약 10% 올랐다. 하지만 835에 비해서는 다소 못미치는 성능을 구현한다.
실제 벤치마킹 웹사이트 긱벤치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35 성능은 821칩을 능가한다.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갤럭시 S8 플러스는 싱글 코어 기준 1929점을 기록했으며 멀티코어는 6084점을 기록했다.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한 LG G6의 싱글 코어 점수는 1700점대, 멀티 코어 점수는 4200대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G6에 최신 AP를 탑재하지 않은 것이 흥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차이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AP 성능 수치 등 하드웨어 스펙은 스마트폰 판매와 유통과정에서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G6의 경우 제품 개발·설계단계에서 스냅드래곤 835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만일 G6에 835칩을 탑재하려면 출시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어 821칩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수의 헤비 유저를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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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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