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 등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 순위 1위를 고수했다. 카카오는 가장 높은 브랜드 성장률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29일 인터브랜드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2017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행사를 열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한국 기업 50개를 선정해 순위를 발표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는 2013년부터 매년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100개 기업을 발표하는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지난해와 같이 1, 2,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발표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각각 7, 35, 69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 58조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50조원에 비해 가치가 14%나 늘어났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갤럭시 8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약 13조원과 약 6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IT기업들의 브랜드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브랜드 순위 30위를 기록한 카카오는 브랜드 가치 6900억여 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31% 성장하며 5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네이버는 다음으로 높은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가치 4조여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TOP4에 진입했다. 인터브랜드 측은 "이들은 모바일 메신저 또는 정보 포털에 불과했던 기존의 서비스 영역을 넘어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삶의 편의를 증대시키는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삶의 기반이 되는 대표 플랫폼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41위), 에쓰-오일(43위), 효성(45위), CJ CGV(48위), 로엔 엔터테인먼트(
문 대표는 "올 해 큰 폭의 성장을 보인 브랜드들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한 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파괴적인 혁신을 꾀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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