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나쁜 행동을 하면 어쩌나, 부모라면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만큼이나 걱정되는 점일 텐데요.
텃밭이나 화분 가꾸기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분 귀퉁이를 파내 꽃을 심고, 물도 줍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원예 체험교육입니다.
▶ 인터뷰 : 이해영 / 초등학생
- "친구들하고 같이 모둠 활동해서, 식물 가꾸기를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직접 가꾼 화분에 이름을 붙이며 책임감도 기릅니다.
이 같은 활동은 과도한 공격성이나 적개심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최연하 / 원예치료사
- "아이들의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안전한 범위 안에서 해소할 수 있어서…."
실제 설문조사 방식으로 초등학생 33명을 2년간 살펴본 결과, 체험활동을 단 두 달만 진행했는데도 공격성이 1년차에 7%, 2년차에 13% 줄었습니다.
말 못하는 식물을 가꾸면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는 이른바 정서 지능이 높아진 결과입니다.
▶ 인터뷰 : 정선희 / 농촌진흥청 농학 박사
- "텃밭 활동이라든지 원예활동을 통해서 공감과 배려 능력은 향상되고 공격성은 완화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평소 채소를 싫어하던 학생 가운데 66%가 텃밭을 가꾼 뒤부터 채소를 먹기 시작해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