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암 질환 중 하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위암은 국내 암 발생률 중 전체 2위, 사망 원인으로는 전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성 암에서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은 갑상선, 유방, 대장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위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혹은 단순한 소화불량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는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이에 따라 정기적인 건강검진 및 위 내시경 등을 통해 질병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러한 검진이 일반화되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위암 자체에 대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암세포가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은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라 개복 수술이 아닌 내시경, 복강경 등 보다 간편한 시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이러한 시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치료 기간 및 회복기간이 빠른 만큼 환자의 부담이 덜하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병센터 박재석 센터장은 "암 조직이 다른 기관까지 전이된 진행성 위암에 비해 조기 위암의 경우 제때 발견해 시술한다면 생존율이 95%에 이를 정도로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며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내시경, 복강경 등 치료도 쉬워지는 만큼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소화기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암이 마찬가지지만, 위암 또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다행히 위암의 조기진단 비율은 63.3%로 모든 암 중에서 가장 높다.
발견이 어렵다는 췌장암(11%)에 비해 5배가 높은 수치이며, 그 만큼 정기적인 검진만으로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조기위암 환자는 2012년 5만9,943명에서 2016년 7만4,311명으로 증가했다.
조기 위암은 아직 암이 점막층 및 점막 하층에 국한된 상태로, 암 세포가 근육층 이상을 침윤, 다른 장기까지 전이되는 진행성 위암에 비해 예후가 좋다. 특히 1기 위암은 상대 5년 생존율은 95%에 이르는 반면, 말기 위암의 경우에는 생존율이 10% 미만까지 감소하는 만큼 위암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조기 위암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국립암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위암 검진을 한 번이라도 받은 이는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위암 사망위험이 31%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위 내시경은 사망 위험 확률을 47%까지 낮춰주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때에는 81%까지 확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내시경이 위암 진단뿐 아니라 치료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조기 위암은 병변이 작고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굳이 개복 수술이 아닌 내시경을 통한 시술로도 간단히 제거가 가능하다. 이 경우 개복수술에 비해 회복기간이 짧고 환자의 고통 및 스트레스가 적으며, 개복수술로 인한 합병증도 적어 환자의 부담이 적다.
대표적인 것이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ESD)을 들 수 있다. 병변 하 점막하층에 특수 용액을 삽입, 점막층과 점막하층을 분리한 후 병변 주위를 포를 떠내듯 제거하는 수술이다. 전신마취가 필요없이 한 시간 가량 진행되는 시술로, 2~3일 후면 퇴원이 가능하고 시술 과정에서 생기는 위궤양도 한 달 정도 복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해 조기 위암에 적합한 시술로 꼽힌다.
조기 위암이 보다 진행되었을 때에는 복강경 시술도 적합한 치료로 꼽힌다. 개복 수술과 달리 복부에 작은 절개창을 여러 개 내어 기구를 삽입, 절개창을 보며 시술을 시행한다. 기존 수술 대비 통증이 적고 절개 부위 상처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박재석 센터장은 "위암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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