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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맥레넌 카길 회장. [사진제공 = 카길] |
세계 최대 규모 곡물·식품·동물사료 기업 '카길'의 데이비드 맥레넌 회장이 밝힌 목표는 확고했다. 적극적인 투자 확대로 현재 160만톤 수준인 카길의 한국 내 사료 생산량을 8년 안에 270만톤까지 대폭 늘릴 계획이다. 카길이 세계적으로 생산하는 사료 약 1500만~1700만톤의 약 4분의 1을 한국에서 소화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이미 2015년 1억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 카길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인 평택 사료 공장을 지었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시장 규모와 안정적 투자 환경을 동시에 갖춘 한국에서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맥레넌 회장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카길 한국 50주년 비전 선포식 기자간담회'를 열어 "양돈·축우 사료를 중심으로 한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동물영양·축산업의 선두주자로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맥레넌 회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15년 회장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그는 카길의 한국 법인 '카길 애그리퓨리나' 설립 50주년을 맞아 차세대 성장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 한국 방문을 결정했다.
맥레넌 회장은 한국 축산업 시장이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사회적 인프라가 튼튼하고, 특히 지난해 급변하는 정치 상황 속에서도 평화적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등 정치적으로 안정적이고 매력이 높은 투자처"라며 "앞으로도 번창하는 한국 경제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맥레넌 회장은 한국 축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식품 안전, 동물영양 부문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카길 본사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보균 카길애그리퓨리나 대표 역시 "카길은 지난 50년 간 한국 축산업이 세계적 수준의 환경을 갖추는데 기여해왔다"며 "사료 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양질의 동물 단백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카길은 최적의 동물 영양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농가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맥레넌 회장은 "최신 농장 운영 프로세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장의 디지털화, 안정적인 2세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래 축산은 친환경 운영 방식이 필수"라며 "바이오 가스 발전소를 늘리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만여명에 이르는 국내 반려동물 수요를 노려 '펫 푸드'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맥레넌 회장은 최근 출범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것을 우려하며 한미 양국의 원활한 무역을 위해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국경은 개방돼야 하고 무역장벽 없어야 한다. 특히 식품은 잉여지역에서 필요지역으로 자유롭게 운행돼야 한다"며 "조만간 미국 농무부·상무부 장관과 회동을 갖고 자유 무역의 긍정적 효과와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1865년 설립된 카길은 미국 내 비상장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70개국 15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1072억달러(약 125조원), 순수익은 16억달러(약 1조140억원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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