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57)이 4년 만에 경영 복귀를 선언하면서 그룹의 원대한 비전 '그레이트CJ'가 다시 닻을 올린다.
이 회장은 17일 경기도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리는 온리원 컨퍼런스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그레이트CJ의 재가동을 공포할 예정이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매년 뛰어난 실적을 낸 임직원을 시상하는 그룹 공식 행사. 이 회장은 2010년 이 행사에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3년 조세포탈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이 회장이 구속된 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은 31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5조원을 투자해 그룹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후 건강이 호전된 이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두 발로 단상에 서서 그룹의 재도약을 선포할 예정이다. 평소에는 근육이 소실되는 유전병으로 휠체어로 이동하지만 중대한 행사인 만큼 부축을 받아 단상에 올라갈 예정이다.
이날 이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33)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27)도 처음으로 그룹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회장이 구속 수감된 후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면서 급부상한 두 사람은 이날 각자의 직급에 맞는 일반석에서 행사를 지켜볼 예정이다.
CJ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으로 재직중인 이경후 상무대우는 지난 3월 부장으로 승진한지 2년 만인 33세에 상무대우로 승진했다. 이선호 과장은 2013년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4월 결혼 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지만, 배우자와 사별한 후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해 올 초부터 출근하고 있다.
이 회장의 공식 복귀무대로 CJ제일제당 연구개발(R&D)센터인 CJ블로썸파크가 선택돼 눈길을 끈다. 이 곳은 식품과 소재, 바이오와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은 융·복합 R&D 연구소
[전지현 기자 /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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