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각 연도 3~4월 매출 기준 [자료 = 신세계] |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아웃도어·골프 관련용품의 소비가 집중되는 3~4월 골프 장르 매출은 처음으로 아웃도어 매출을 추월했다. 2014년 3~4월 골프장르 매출은 아웃도어의 72% 수준이었지만, 2015년 82%, 2016년 98%로 점차 올라왔고, 올해는 102%로 아웃도어 매출을 뛰어넘은 것이다.
골프가 아웃도어를 넘어선 것은 1차적으로 아웃도어 시장의 정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에는 5% 가량 떨어진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는 6조원선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반면 2011년 2조원대를 가까스로 넘던 골프웨어 시장은 4~5년만에 3조원을 넘나드는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쇠퇴기를 맞은 아웃도어가 빠져나간 빈자리, 특히 중장년층의 '일상복' 지위를 골프웨어가 꿰차고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가 '떴던' 이유는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 야외 일상복으로 활용가능한 범용성을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골프웨어는 디자인에서 포멀함·캐주얼함이 동시에 느껴지는데다, 요즘은 아웃도어·스포츠에 활용되던 기능성 소재가 쓰이고 있어 '일상복'으로 활용될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젊은 골퍼들의 유입에 힘입어 골프 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지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대중(퍼블릭) 골프장의 매출은 2005년 3294억원에서 지난해 1조8766억원으로 5배 가량 확대됐다. 여기에 스크린골프장도 크게 늘어나면서 골프 대중화는 가속화가 붙은 상태다.
이러다보니 골퍼들의 연령대도 점차 젊어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2014~2016년 골프장르의 매출 비중을 연령대로 분석한 결과 20~30대 소비자는 2014년 18%에서 지난해 30%까지 증가했다. 40대 소비자는 2014년과 2016년 모두 27%였는데, 2년새 20~30대 소비자가 추월한 것이다.
골프업계는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젊은 층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내놨고, 정형화된 디자인 대신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한 세련된 디자인을 접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골프웨어가 베이지색 등 무난하지만 고루한 색상 위주였던 반면, 지금은 핫 핑크·파스텔톤에 이르는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고 있다"며 "핏도 젊은층 몸매에 맞춰 슬림한 핏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돈을 아끼지 않는 젊은 층의 소비패턴도 골프장르의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김일민 신세계 바이어는 "처음에는 중고 골프채를 쓰다가 자신에게 맞는 클럽·용품을 구입하는 중장년층 소비자와 달리 젊은 층은
골프 브랜드들은 6월 중순부터 대규모 골프 브랜드 시즌오프에 들어간다. J린드버그, 닥스골프, 헤지스골프, 슈페리어 등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올 봄 시즌 인기 골프의류를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최승진 기자 /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