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태양에서 65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KELT-9' 항성(왼쪽) 주변을 'KELT-9b' 행성이 돌고 있는 모습의 개념도. 이 행성은 역대 천문관측 사상 표면온도가 섭씨 4327도로 가장 뜨겁다. <사진 제공=NASA> |
6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와 밴더빌트대 등 국제 천문공동연구진은 태양에서 65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항성 'KELT-9' 주변을 도는 행성 'KELT-9b'가 최고 표면온도 4600K(캘빈·온도 단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600K를 섭씨 온도로 환산하면 4327도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가장 뜨거운 3300K(섭씨 3104도)보다도 훨씬 뜨겁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행성 KELT-9b는 목성과 유사한 가스 행성으로 밝혀졌다. 질량은 목성보다 2.8배 더 크고 반지름도 1.89배 더 큰 대형 행성이지만 밀도는 목성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가스로 가득 들어찬 행성인 셈이다. 이 행성의 표면 평균온도는 4050K이지만 빛을 받는 면의 최고온도는 4600K에 달해 태양 표면온도(5078K)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껏 발견된 행성 중에서도 가장 뜨거웠던 별의 온도보다 섭씨 1200도 이상 높다.
이 행성의 온도가 높은 건 아무래도 이 행성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항성 KELT-9의 온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 항성의 표면온도는 1만170K로 태양보다 2배가량 더 높고 질량 또한 2.5배 더 무겁다. 케이번 스타선 밴더빌트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KELT-9이 방출하는 자외선 양은 어마어마해서 지구를 완전히 증발시킬 수도 있을 정도"라며 "향후 10억년안에 KELT-9은 더욱 거대한 항성으로 자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새 행성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위너 전망대에서 KELT 전문 관측 망원경을 통해 발견됐다. KELT-9 항성을 관측하던 연구진들이 이 항성의 밝기가 1%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콧 가우디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뜨겁고 거대한 항성 주위에서 특정 행성계가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일종의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