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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 코엑스몰 위드미 전경 [사진=김규리 기자] |
9일 편의점업계 및 이마트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마트와 위드미 간 시너지 확보가 이번 변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위드미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완전 자회사다. 따라서 위드미만의 브랜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 1위인 모회사의 후광을 이용하는 전략이 있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사명 변경이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지난 1일 이마트 이름으로 'E24'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E24는 최근 '이마트24'와 함께 위드미의 새 사명 후보 중 하나였다. E24가 위드미의 새 사명으로 최종 확정되면 이름에서부터 이마트의 자회사임을 알리는 것이다.
물론 이번 '정용진표 변화'가 단순히 사명 변경에 그치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마트의 대표적인 자체상표(PL) 브랜드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판매 전문점으로서의 위드미 역할이 거론되는 이유다. 그 동안 타편의점 PB상품이 큰 인기를 끄는 동안 위드미는 이렇다 할 PB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PB상품을 사기 위해 일부러라도 특정 편의점을 방문하는 경향이 높다"며 "그런 상황에서 그 동안 위드미는 경쟁력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상품 구성을 본사가 아닌 점주가 자유롭게 하는 구조다보니 더더욱 위드미만의 색깔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노브랜드와 피코크 판매 전문점 내지는 중요한 채널로 위드미가 '변신'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 등에 문을 연 위드미 점포를 보면 노브랜드 판매 매대를 대폭 늘린 게 눈에 들어왔다"며 "비록 가격은 이마트에서 살 때보다 비쌀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마트보다 편리하게 노브랜드나 피코크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너지 방안으로는 영국 최대의 H&B(헬스&뷰티) 드러그스토어 '부츠(Boots)'를 위드미와 연계가 거론된다. 부츠는 최근 이마트가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드러그스토어 내 식품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드미 식품을 부츠에서 판매하거나 거꾸로 기존 위드미 점포에서 부츠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판매하는'숍인숍(shop in shop)'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례로 위드미는 앞서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삼성동 신사옥에 들어선 썸마켓에 위드미 점포를 냈다. 해당 점포의 매출은 평균 점포보다 2배를 웃돌고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2호점에서는 김밥전문점 '바르다 김선생'이 들어와있다. 편의점에선 삼각김밥만 사먹을 수 있단 업계 공식을 깨고, 즉석김밥점과 손잡음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일단 위드미 점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서울 시내 위치한 한 위드미 점주는 "상호 변경 등과 관련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이마트 계열이라는 점이 부각된다면 영업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사명 변경에 따른 간판이나 인테리어 비용 부담만 없다면 큰 상관없다"며 "아직도 위드미가 신세계 계열사인 것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은데 이참에 많이 알려졌음 좋
다만 이 점주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제품 비중을 늘리는 것과 관련해선 "노브랜드 상품은 마진이 적고 피코크는 아직까지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많이 찾지 않아 매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면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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