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당뇨병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당뇨캠프가 환자들의 꾸준한 혈당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른들은 수십년간 몸에 밴 생활습관 등을 한 순간에 바꾸기 어렵지만, 당뇨캠프가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돼 치료순응도를 높였던 덕분으로 풀이됐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진상만 교수·박소영 임상강사, 심강희 당뇨교육실 간호사 연구팀은 평균 연령 65세인 성인 남녀 57명을 대상으로 당뇨캠프를 기점으로 1년간 당화혈색소 수치 변화를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캠프 이전 7.11%에서 캠프 후 1년 뒤 6.95%로 줄었고 당화혈색소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당화 혈색소의 1년간 표준편차 역시 0.34%에서 0.27%로 감소해 당뇨캠프가 장기간의 꾸준한 당뇨관리로 이어졌음을 나타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캠프 전 당화혈색소 수치가 6.5%이상이면서 당뇨병력이 15년 미만인 환자들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당화혈색소는 혈액의 포도당과 결합해 있는 혈색소 비율을 말하며, 음식섭취에 따라 달라지는 단순 혈당검사와 달리 현재로부터 2~3개월 이전의 평균 혈당치를 말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노력해야만 변화가 가능하다. 더욱이 당화혈색소의 변동성이 감소하게 하려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당뇨관리가 이뤄져야만 한다.
당뇨캠프는 지난 2012년 8월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의사와 약사는 물론 당뇨교육 강사, 운동처방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합숙교육 형태로 진행됐다. 캠프 기간 중 당뇨일지 작성과 같은 자기 관리 노하우를 비롯해 인슐린 주사법 등 매일 당뇨관련 교육이 이뤄졌으며 집단 토론, 레크레이션 등 환자들의 치료 참여 의지를 북돋우는 프로그램도 병행됐다.
당뇨캠프는 이전에 이미 일반적인 당뇨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당뇨병을 앓아온 지 평균 14년차인 이들 환자들에게도 의미있는 효과를 보였다. 당뇨병을 진단받은 지 오래 된 환자들에게 교육으로 변화를 주는 것은 일반적으로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캠프참가자와 나이와 성별, 당뇨병의 기간과 혈당 조절 정도 등 다른 조건을 맞춰 당뇨교육을 처음으로 받은 대조군 환자 93명과 비교 분석한 결과와 비교해도 당화혈색소의 변화가 비슷한 정도의 감소를 보였다.
진상만 교수는 "당뇨교육을 이미 받은 적이 있고, 당뇨병 진단 후 10여년의 시간이 지나면 교육만으로 환자에게 변화를 주기란 쉽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갱신형의 당뇨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진상만 교수는 이어 "다만 국내 의료 환경에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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